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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한 호우'라 불리는 장맛비

    예전처럼 오래 주적주적 내려서 성가시던 장맛비가 아니다.

    올여름 집중호우는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과 사고들을 남기고 있다.

    오죽하면 '극한 호우'라고 불릴까.

    가슴아픈 소식들은 우중충한 날씨와 함께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한다.

    뉴스를 보기도 힘들 정도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안타깝게 고인이 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 장맛비는 언제까지 이렇게 내릴려는지...

     

     

    우울한 날, 파전에 막걸리

    원래 비를 좋아하지 않았다.

    비때문에 습해진 기운으로 꿉꿉하고 끈적거리는 느낌도 싫었고

    빗물로 젖은 바짓가랑이가 다리에 감기는 것도 싫었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비오는 날이면 그래도 반가운 것들이 생겼다.

    유난히 빗소리와 함께 땡기는 메뉴, 파전에 막걸리다. 빈대떡에 막걸리도 좋다.

    파전이나 빈대떡이 기름에 지글지글 구워지는 소리가 빗소리와 비슷해서

    유난히 비오는 날에 이 메뉴들을 많이 찾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비오는 날 파전과 막걸리 이유

    가난하던 시절, 빈대떡 신사라는 노래가 유행했던 것처럼

    없이 사는 사람들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정이 가서 그런걸까...

    이런저런 말들이 있지만 딱히 이유도 없고 밀가루음식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는데도

    분위기에 휩쓸려  좋아하게 된 것 같다. 

    하긴 비오는 날이 아니어도 파전, 빈대떡이 맛있는 걸 보면 난 그저 그 음식들을 좋아하는데

    자주 먹기 어려우니 비를 핑계로 그것들을 소환하는 것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비오는 날 파전에 대한 과학적 근거

    이런 전통적인 입맛의 대물림에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한다.

    밀가루에 들어 있는 단백질의 주성분인 '아미노산'과 '비타민B'가

    우리 몸의 탄수화물 대사를 높여 일시적으로 우울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아미노산'과 '비타민B'는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을 구성하는 중요한 물질이고

     세로토닌은 우울증과 연관된 주요 물질이다.

    따라서 비타민B를 섭취하면 우리 몸의 탄수화물 대사가 높아져 일시적으로 기분이 업되는 효과가 있다.

     

    조갯살, 굴, 달걀과 같은 고단백 재료와 파로 만드는 해물파전은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이다.

    특히 파의 성분인  `황화아릴'은 어패류가 가진 비타민B1의 흡수율을 높여주고

    체내에서 지속적인 활성을 돕기 때문에 기분을 좋게 해 준다.

     

    어려운 화학적 용어들의 나열이지만

    어쨌든 비오는 날 우울해질 수 있는 기분을 업~되게 하는데

    밀가루가 한몫을 한다니 핑계김에 비오는 퇴근길에 파전이나 먹으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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