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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한 개인의 역사 인식을 기반으로 전쟁의 역사와 죄의식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루어낸 기록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작가가 자신의 가족과 관련 된 이야기에 대해 인물, 장소 등 각종 단서들을 연결고리로 하여 설명글과 함께 사진, 그림 등을 배치하여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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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전쟁의 아픈 역사

      히틀러가 일으킨 세계 전쟁과 그 이후 베를린 장벽에 가로 막혀 분단의 시기를 겪고 급기야 통일을 이루어낸 독일은 

      일본과의 청산하지 못한 과거사와 이후 냉전시대에 분단되어 여전히 휴전선을 안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모범적으로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통일을 이룩한 부러운 나라이다.

      독일인 작가 노라 크루즈

      이 책을 쓴 작가는 1977년생으로 어쩌면 전쟁과는 전혀 무관하게 살아가도 되는 인물이다노라 크루즈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가족 중에 나치당에 가입하거나 전쟁에 참가해 전사한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잘못도 아니고 부끄러운 가족사를 들춰낼 이유가 없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노라 크루크는 이를 덮어두지 않았다자신이 독일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주눅 들었던 유학시절이 있었다독일인이라는 이유로 '하일 히틀러'라는 조롱 섞인 농담을 감내해야 했다그리고 이 책을 통해 피하고 싶었던 독일의 치명적인 역사와 그 안에서 이루어진 가족의 역사를 담담히 그려낸다.

       

      가족의 역사를 기록하다.

      노라는 자신 가족의 지난 삶을 알아보기 위해 독일의 기록보관소를 뒤지고 가족들을 인터뷰한다아버지의 형은 17살에 히틀러가 일으킨 전쟁에 참전하여 이듬해 전사한다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노라의 할머니는 늦둥이로 태어나 큰아들과는 사뭇 다른 막내아들인 노라의 아버지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그리고 노라의 아버지는 누나와의 사이도 틀어져 평생 왕래하지 않게 된다.

       

      노라는 삼촌이 유대인들을 독버섯에 비유한 편지를 읽는다기록보관소를 뒤지고 지인들을 연결하여 찾으며 나치당에 가입한 할아버지의 흔적도 찾아낸다당시 독일인의 15% 만이 나치당에 가입했고 노라의 할아버지가 그중 한명이었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적극 가담하거나 행동한 것이 아니라 단순동조자로 분류되기는 했지만 확인할 수 없는 오래전의 일들에 대해 의구심을 버리지 않는다그녀는 할아버지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고 전쟁이후 그를 위해 증언을 해준 사람들을 찾아 재확인하며 가족사를 가감없이 정리해 나간다. 그것은 결코 한가족의 역사로만 덮어둘 수 없는 독일의 역사이다.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

       

      이 책의 저자는 사실들을 증빙자료들과 함께 담담하게 기술하고 있다가족사로 인해 자신의 내부에 숨겨져 있던 죄의식을 이 책을 통해 세상에 드러낸 것 같다아직도 전범을 기소하고 그 형벌을 통해 단죄하는 독일인들의 엄격함이 이러한 기록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싶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해방 이후 올바른 역사 청산을 이루어 내지 못한 우리의 역사가 너무나 안타깝다일러스트로 잘 정리된 이 책은 쉽게 읽혀 질 것 같지만 결코 가볍게 책장을 넘길 수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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