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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 코코 멕시코
    영화 속 화면캡처

     

    이 영화 ‘코코’는 멕시코 사람들의 정서와 죽은 자들의 날을 기리는 풍습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죽은 자들이 가족과 친구들을 방문하는 날, 공원묘지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헤어진 가족 간의 그리움과 애틋한 사랑이 진하게 전해진다. 어린 꼬마 미구엘을 통해서 죽은 자들의 세상과 살아있는 가족이 연결되는 것이다. 

    죽은 자들의 날

    멕시코에는 독특한 명절이 있다. ‘Day of the Dead’ , 죽은 자들의 날이다. 멕시코 사람들은 죽은 사람들이 1년에 한 번씩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러 이 세상에 온다고 믿는다. 그래서 매년 1031일부터 112일까지 공원과 건물, 가정에 제단을 차리고 죽은 사람들을 기리는 행사를 연다. 제단 위에는 설탕, 초콜릿으로 만든 해골 조형물과 뼈 모양을 본따서 만든 사탕 등과 함께 죽은 사람의 사진과 이름을 적어 올린다. 가족들이 기억해 주지 않으면 저승에서도 영영 사라져버린다고 믿기 때문에 일 년에 한 번씩 죽은 자들을 기억하는 이 행사는 매우 중요한 명절이다.

     

     

    노래하는 소년 미구엘

    미구엘은 음악을 사랑하는 소년이다. 그러나 그의 가족에게는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가족만의 금기사항이 있다.

    “No Music!”

    그의 집안에서는 절대로 음악을 듣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할 수조차 없다. 가족 구성원의 누구도 음악이나 악기와 관계할 수 없다. 왜냐하면 코코 할머니의 아버지이자 미구엘의 고조할아버지가 뮤지션이 되기 위해 가족을 버리고 떠난 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후로 이 가족 사이에서 음악은 절대 금기시되었다. 코코 할머니는 너무 나이가 많다. 의자에 앉아서 미구엘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지만 미구엘의 이름조차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도 미구엘은 늘 코코와 대화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착한 증손자이다.

    영화 속 화면캡처

     

    가족들이 아무리 음악을 싫어하고 음악이 집안을 저주했다고 말하지만 미구엘은 여전히 음악을 사랑한다. 가족들 몰래 기타를 치고, 음악을 듣고 경연대회에 참가하려고 한다. 그러나 결국 가족들에게 발각되고, 화가 난 할머니는 그의 기타를 부수고 만다. 충격으로 집을 뛰쳐나온 미구엘은 전설적인 가수 에르네스토의 기타를 빌려 경연대회에 나가려고 그의 추모관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그의 기타에 손을 대자 미구엘은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들어가게 된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세상에 있지만 미구엘의 부모조차도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죽은 사람들만이 미구엘을 바라본다. 그렇게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가게 된 미구엘은 그곳에서 헥터라는 사나이와 만나게 되고 죽은 조상들을 만나면서 상상하지도 못했던 모험을 하게 된다.

    영화 속 화면캡처

    삶과 죽음을 연결하는 것

     

    죽은 사람들을 기리는 풍습이 멕시코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도 제사나 추모식 같은 행사를 통해 가족이나 친구의 죽음을 기억하고 생전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리워한다. 그런데 멕시코의 풍습은 좀 더 확실한 의무감 같은 것으로 산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을 묶어 주는 것 같다. 그들은 이 세상에 남은 가족과 친구들이 죽은 사람들을 기억해야만 죽은 자들의 세상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들을 기억하기 위해 좀더 축제같은 분위기로 제단을 꾸미고 음식을 올리고 음악을 즐기며 죽은 자들을 축복한다. 죽음에 대해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그들만의 방식인 것 같다.

     

    결국 죽음으로 인해 모든 것이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그리움으로 그들을 기억함에 따라 죽은 자들과 살아남은 자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하고 바쁘게 흘러간다고 해도 먼저 떠난 사랑하는 사람들은 늘 우리 가슴에 남아 행복했던 추억들을 되살려준다.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잘려나간 그의 사진을 몰래 간직해 온 코코처럼.

    영화 속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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