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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영화를 통한 인문학 여행

    영화를 좋아하는 내게 딱 맞는 책이다. 단순한 영화 소개 책자가 아니라 각각의 영화에서 나온 명대사를 중심으로 8가지 주제에 따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래된 영화부터 최신영화까지 각 대사가 한글과 영어로 표기되어 영어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저자가 책표지에 쓴 것처럼 이 책은 명작 영화 속 명언을 통해 다양한 가치를 통찰하는 힐링 인문학 여행서이다.

     

    인문학자로서 김태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어마어마한 분량의 영화를 본 것이 확실하고 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인문학적 요소들을 끌어내어 정리했다는 점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 저자가 소개하는 많은 영화들 중에 내가 미처 보지 못한 작품들이 많아서 이번 기회를 통해 영화에 대해 좀 더 알고 저자가 소개한 명대사를 통해 나의 인문학적 소양을 높여보고 싶었다. 또한 한글 뿐 아니라 원어(주로 영어권 영화이다.)로 확인할 수 있어 영어 학습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책을 받아 들었다.

     

    명대사를 따라 가는 영화 여행

    이 책은 총8개의 주제아래 각 주제별로 25개의 영화를 통해 영화 속의 명대사들을 한글과 원어(영어, 중국어 등)로 각각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 주제인 "꿈과 자유를 찾아주는 명대사"에서는 죽은 시인의 사회, 포레스트 검프 등 너무나 익숙한 명작들로 시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어거스트 러쉬"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로 열 번 이상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악천재소년의 이야기로 혹시나 실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인가 하는 기대를 가졌으나 100퍼센트 넌픽션이라는 점이 조금 서운하기도 했다. 고아원에서 자란 소년 에반은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자신의 꿈을 찾아간다. 우여곡절 끝에 줄리어드 음대에서 공부하게 되고 연주회까지 갖게 된다는 해피엔딩 스토리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좋은 음악들이 귀를 행복하게 해 준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이면서 고통과 시련을 통해 자라는 인간성의 승리를 경험할 수 있는 영화이다. 이렇게 잘 아는 영화를 만나 그 안에 대사를 다시 느끼는 것도 좋았지만 모르는 영화를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의 큰 재미이다.

     

    두번째 주제인 "사랑이 싹트는 로맨틱 명대사" 중의 "500일의 썸머"는 정말 유명한 영화인데 나는 본적이 없다. 심지어 두 번씩이나 재개봉을 한 영화인데도 어찌된 일인지 이 영화를 볼 기회가 없었다. 이렇게 이 책에 등장한 영화들중에서 새롭게 찾아본 영화도 생겼다.

     

    세번째 주제인 "인문학적 통찰력을 길러주는 명대사"에서는 기묘한 상상력의 작품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소개하고 싶다. 책으로 먼저 접한 후 브래드 피트가 출연한 영화로 다시 한 번 보았던 이 작품에서 좀 더 깊이있게 사랑과 인생에 대한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나머지 주제들도 주로 인간의 심리와 인간미, 의지, 상상력 등고 관련된 주제로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하고 있다그 외에도 사람이 심리를 파고드는 명대사”, “지친 마음을 힐링해 주는 명대사”,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명대사”,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명대사”, “내 안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명대사등의 주제로 엮여져 있다.

     

    무심코 책을 펼쳤더니 지친 마음을 힐링해 주는 명대사편에 포함된 영화 인턴의 명대사가 보인다.

    “I read somewhere that musicians don’t retire, They stop when there’s no more music in them. Well, I still have music.” - 뮤지션에게 은퇴란 없대요, 음악이 사라지면 멈출 뿐이죠. 제안엔 아직 음악이 남아 있어요.

    로버트 드니로가 멋있는 모습이 인턴으로 출연한 이 영화는 한국에서 특히 더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보니 영화의 내용과 상관없이 인턴이라는 제목에 많은 사람들이 끌린건지, 앤 헤서웨이와 로버트 드니로를 보고 싶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다. 멋있게 나이드신 로버트의 명대사가 다시 듣고 싶어진다.

     

    좋은 영화를 찾아주는 안내서

    나는 영화를 좋아한다. 대부분의 장르를 즐기지만 특히 공상과학영화와 따듯한 가족영화를 좋아한다. 절대 보지 않는 장르는 공포영화이다. 심장이 약해서, 사실은 겁이 많아서 굳이 공포물을 찾아볼 용기와 여력이 없다. 이 책에서 소개한 영화들 중에는 스크린으로 본 것들도 있지만 책으로 접한 것들도 있어 낯설지 않은 제목들이 많아서 더 반가웠다.

     

    영화는 우리 삶의 축소판이다. 특히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많은 것들을 간접적으로 겪을 수 있게 도와준다. 당분간 이 책에 소개된 영화들만 다시 살펴보더라도 이 암울한 코로나시기를 이겨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또한 이 책에서 소개한 명대사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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