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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왕자와 다시 만나다

    어린 왕자의 실제 모델이 있다니!

    이럴 수가! 어린 왕자의 실제 모델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아는 바로 그 생텍쥐베리의 어린 왕자말이다.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내게 어린 왕자는 우주의 작은 별에 살고 보아뱀과 장미와 여우가 떠오르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신비한 존재로만 여겨졌었는데 말이다. 어린 왕자를 쓴 생텍쥐베리는 이미 저 별 너머로 떠났지만 그때 그 소년은 이제 노년이 철학자가 되어 여전히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철학자가 된 어린 왕자

    이 책의 작가 크리스틴 미쇼는 12권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긍정심리학자란다. 우연한 기회에 발견한 어린 왕자의 모델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이 책의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토마 드 코닝크는 아이의 마음으로 오늘을 사는 노년의 퀘벡 철학자란다. 그런 그가 바로 발견된어린 왕자의 모델이다.

     

    생텍쥐베리는 친구이자 토마의 아버지인 샤를 드 코닝크의 요청으로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들른 퀘벡의 그의 집에서 어린 토마를 만나게 되었다. 어른보다 아이들에게 더 관심이 많았던 그는 어린 토마와 시간을 보내면서 수수께끼를 내고 종이비행기를 만들어주고 그림을 보여주기도 했다. 어린 토마는 그에게 수많은 질문을 퍼부어 그의 어머니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 만남 이후 생텍쥐베리는 어린 왕자를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린왕자를 찾아낸 크리스틴 미쇼의 제안으로 크리스틴과 코닝크 교수는 어린 왕자와 생텍쥐베리를 주제로 이 책을 쓰게 된다. 이 책에서는 심리학자와 철학자인 두 사람이 만나 생텍쥐베리의 글에 대해 더 깊은 내면까지 보여준다. 특히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인 아름다움, 삶의 의지, 행복, 사랑, 용서 등을 다루며 우리 안에 잠자고 있는 아이를 깨우라고 말한다. 또한 생텍쥐베리의 작품에서 나타난 사상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위대한 철학자들은 물론이고 세익스피어, 위고와 같은 대문호와 과학자 아인슈타인, 부처, 예수 등의 위대한 성인의 사상까지 연결하여 쉽게 풀어준다. 철학자인 코닝크 교수가 주로 연구한 분야와 연결되면서 풍부한 지식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 준다.

     

    아름다움, 어떻게 찾아야할까?

    이 질문에서 어린왕자는 이렇게 말한다.

    마음으로 봐야 해,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이야.”

    우리 삶에서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외적인 아름다움에만 치중하여 내적이고 마음을 움직이며 지속적인 아름다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사는 건 아닐까. 생텍쥐베리는 신체의 아름다움은 여행자와 같아서 언젠가는 사라지고 말지만 마음의 아름다움은 늘 곁에 있는 친구와 같다.”라고 했다. 책을 읽으며 자신의 아름다움을 찾아내자.

     

    한 주제씩 읽어 가다보면 생텍쥐베리와 어린왕자가 더 가까운 친구처럼 느껴진다. 어린왕자의 실제 모델이라는 책 표지의 소개 글에 이끌려 얼른 집어든 책이지만 오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듯한 친근함이 깃든 책이다. 나는 오늘 다시 어린 왕자를 만났다.

     

    어린왕자 다시 읽기

    이 책을 읽기 전에 다시 한 번 어린 왕자를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누구나가 한 번씩은 읽어 보았겠지만 나이가 들면서 다시 만난 어린 왕자는 학창 시절에 만났던 그 소년이 아니다. 그가 던진 말들이 지금의 나에게 닿는 울림이 크게 다르더란 말이다. 어쩌면 철모르던 시절엔 재미있는 동화로만 어린 왕자를 대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본 어린 왕자에는 심오한 철학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의 말들을 다시 곱씹으며 현재의 나 자신과 나의 삶을 반추해 보면 철없었던 어린 시절이 다시 그립고 그 시절의 순순함을 되찾고 싶은 강렬한 열망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다시 세상을 돌아보며 삶에 대한 자세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사무실의 내 책상엔 몇 년 전 친구가 준 어린 왕자가 꽂혀있다. 독일어와 영어로 나란히 편집된 이 책은 독일어를 공부하라며 독일인 친구가 준 것인데 독일어는 고사하고 영어도 버벅대는 내겐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일이나 사람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가끔 어린 왕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용도를 쓰고 있다. 그래서 문득 그 친구에게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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