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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작가인 켄트 하루프(Kent Haruf)는 1943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태어났다. 그는 여섯 편의 장편 소설을 남겼고 “밤에 우리 영혼은”은 그의 사후에 출간된 작품으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어느 날, 판타지 소설 같은 제목에 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작가의 간결한 문장과 감정에 치우치지 않은 단순한 표현들이 오래 여운을 남기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밤을 위한 제안
이 소설은 작은 마을 홀트에 사는 70대의 애디 무어와 오랜 이웃인 루이스 워터스가 밤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통해 나누는 우정에 대한 이야기다. 나이가 들면서 삶에 대해 가지게 되는 생각들과 그것들을 나누는 방식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어느 날, 이웃집 애디가 루이스를 찾아온다. 두 사람은 모두 배우자와 사별하고 오래 한 마을에서 살아온 사이다.
애디는 이렇게 제안한다. “가끔 나하고 자러 우리 집에 와 줄 수 있어요?”
파격적인 애디의 제안에 놀라지만 섹스 없이 함께 침대에 누워 어둠 속에서 대화하면서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을 통해 밤이면 더욱 깊어지는 외로움을 달래 보자는 그녀의 제안을 루이스는 순순히 받아들인다. 그렇게 두 사람의 모험이 시작된다.
저녁을 먹고 해가지면 루이스는 애디의 집으로 간다. 두 사람은 친구처럼 나란히 누워 대화를 나누다가 잠이 든다. 어색했던 첫 시작과 달리 두 사람은 금세 상황에 적응하고 친밀함이 생긴다.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고 그동안 서로가 알지 못했던 가슴 아프고 후회스러운 일들을 털어놓는다. 애디의 어린 딸의 죽음, 루이스의 불륜에 대한 이야기 같은 고통과 후회로 가슴에만 묻어놨던 이야기들을 친구가 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풀어놓는다.
세상의 편견
그러나 세상은 그들의 밤을 그들이 원하는 대로 놓아두지 않는다. 동네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지만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노련한 방식으로 둘이 나누는 삶을 이어간다. 두 사람은 오히려 더 당당하게 데이트를 즐긴다.
그러나 결국 그들에 대한 소문은 자식들에게 전달되고 특히, 애디의 아들인 진은 엄마의 시간을 이해하지 못하고 상처만 안겨 준다. 진의 반대로 손자까지 못만나게 될 것을 두려워한 애디는 결국 루이스에게 마지막 밤을 알린다.
이후 혼자 시내로 외출했다가 넘어져 다친 애디는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퇴원 후 아들이 정해놓은 양로시설로 가게 된다.
그렇게 헤어진 뒤, 어느날 밤, 루이스는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나랑 얘기해 줄래요?”?”
한 침대에서 나누던 그들의 대화는 이제 먼 곳에서 전화로 이어진다.
“당신, 거기 지금 추워요?”
넷플릭스 영화 “밤에 우리 영혼은”
제인 폰다(에디 역)와 로버트 레드포드(루이스 역)가 출연한 이 영화는 책에서 읽은 느낌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느낌이다. 역대급 두 노장배우의 연기는 책을 읽으며 머릿속에서 상상하던 이미지들을 자연스럽게 영상으로 옮겨 다시 한번 책에서 만난 느낌을 갖게 해 주었다. 책을 읽으며 상상한 이미지가 영화라는 영상으로 옮겨져 더욱 순수하고 아름답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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