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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요일의 여행

     

     

     

    이글을 쓴 작가는 카피라이터이다. 남자 이름 같지만 엄연히 여자이며 치밀한 기록 습관으로 이미 책을 몇 권이나 발간한 작가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책은 여행자가 된 카피라이터의 시각을 보여준다고 소개하고 있다. “낯선 공간을 탐닉하는 카피라이터의 기록이라는 부제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표현해 주고 있다.

     

    카피라이터의 여행기록

     나이가 들어 갈수록 기억력이 빠르게 쇠퇴하는 것은 당연하다 치더라도 가깝고 먼 시간적 간격보다 얼마나 내게 강한 임팩트를 주었느냐에 따라 기억되어지거나 깨끗이 잊혀지거나가 정해지는 듯하여 사회생활에 있어서는 아주 부적절하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적자생존을 실천할 수밖에 없다. 말 그대로 적자이다. 기억해야 될 것들은 모조리 기록하는 것이다. 내 머리를 내 감각을 더 이상 믿을 수 없기 때문에 기록의 힘에 의지하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다.

     

    물론 이 책의 작가는 나와 다른 이유로 열심히 기록을 한 것 같다. 생활에서 또는 여행에서 기록하고 싶은 것들, 샘솟는 아이디어들을 열심히 기록해서 책으로 만들어 우리에게 공유하고 있다.

     

     

     

    여행의 소소한 기록들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같은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도 서로 다른 것을 보고 다른 느낌으로 그 도시를 이해한다. 그런 의미에서 너무나 다른 성향의 사람과 여행을 하는 것은 그다지 올바른 선택이 아닌 듯하다. 단적으로 도시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름다운 대자연을 향한 여행을 떠난다면 큰 깨달음을 얻기 전까지 지겨울 수 있으며 자연에 반한다 하더라도 금새 지루함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작가는 현실적으로 가장 든든한 여행 파트너와 함께 여행하고 있다. 여행계획은 주로 작가가 세우고 숙소나 교통편 예약과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챙기는 일들도 모두 작가의 몫이다. 그녀의 여행 파트너는 묵묵히 그 계획에 동조하고 때로 무계획인 여행에도 불평하지 않으며 갑작스런 계획 변경에도 전적으로 그녀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그 여행 파트너는 바로 그녀의 남편이다.

     

     

    사람사는 세상을 향한 여행

    작가의 여행은 유명관광지를 향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작은 마을의 숨겨진 보물들을 찾아낸다. 그 보물이 토스카나 지방의 작은 마을, 판자노에 있는 체키니 정육점의 대표 고기 만찬과 같은 맛난 음식이기도 하고, 리스본 여행에서 단골술집이 되었던 마르셀리노에서 만난 사람들(그들은 작가 부부를 기억하지 못했다.)이기도 하고, 렘브란트나 반 고흐를 만나기 위한 미술관 여행 같은 주제가 있는 여행이기도 하다.

     

     

    살면서 여행하면서 비슷한 듯 색다른 경험들이 꾸준히 우리 삶을 채워준다. 여행을 마칠 때 쯤 아쉬움 가득한 마음으로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과연 그곳에 다시 갈 기회가 올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작가의 말처럼 다음을 기약하기보다 지금을 남김없이 살아버리는 것이 가장 현명한 자세인 듯하다. 다시없을 지금, 여기를.

     

    작가는 여행여기서 행복할 것의 줄임말이라고 정의한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는 여기서 행복해질 여행을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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