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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대대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런데 행복이란 무엇일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은 어디일까. 이 책, 행복의 지도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여행이다.
에릭 와이너에 대해
“행복의 지도”는 에릭 와이너의 대표작으로, 2008년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워싱턴포스트 올해의 책에 선정될 만큼 인기를 끌었고 당시 한국에서도 출간되어 주목을 받았던 책이다. 나는 20212021년에 만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덕분에 에릭 와이너를 알게 되었고 그가 쓴 이 책을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다. 내가 읽은 “행복의 지도”는 2008년의 책을 번역 수정과 교정을 거쳐 2021년 한국어판 저자 서문이 추가되어 재출간된 책이라고 한다.
그가 새로 쓴 한국어 서문인 아래의 내용처럼 우리는 그동안 코로나19의 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감히 어디로 나갈 생각조차도 못하며 갇혀 지내왔다. 행복을 찾아 떠난 에릭 와이너의 여행이 오히려 대리만족이 되어 행복 찾기보다 여행의 그리움을 채워준 느낌이다.
“(한국어 서문 중에서) 지난)지난 2년 동안 전 세계는 견딜 수 없는 일을 견뎌왔다.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연결되어 있는데, 저 비열한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런 상호연결을 잔인할 만큼 효율적으로 이용해서 비행기와 크루즈선, 사랑하는 사람의 입술에 몰래 숨어 돌아다녔다. 지구촌이 죽음의 함정이 되었다. 그래도 우리는 버텼다. 무엇을, 무엇을 위해서? 행복을 찾기 위해서. 공허한 미소를 띤 스마일 상징 같은 행복이 아니라, 그보다 심오한 행복, 진짜 행복을 찾기 위해서.”
어떤 나라에 살면 행복할까
에릭 와이너는 어느 날, 기자나 특파원으로서 일하며 세상의 전쟁, 질병 같은 불행한 소식만 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를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 어떤 나라에서 살면 행복할까? 그는 4대륙 10개국을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이렇게 곳곳을 다니며 만난 사람들과 그들의 삶의 방식들을 보고 겪으며 행복에 대한 정의를 그려낸다.
첫 번째 여행지는 네덜란드다. 그는 행복 연구의 대부인 루트 벤호벤 교수를 만난다. 교수는 ‘세계 행복 데이터베이스’를 연구하고 있다. 교수는 행복에 대한 지식을 총망라한 이 데이터베이스를 통해서 행복의 기준을 제시한다.
예를 들면,
- 외향적인 사람이 내향적인 사람보다 행복하다.
- 기혼자가 독신자보다 행복하다. 그러나 자녀가 있는 사람이 없는 부부보다 더 행복한 것은 아니다.
- 종교가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행복하다.
등등의 방식으로 제시된 기준들이다.
하지만 에릭은 이러한 기준에 맞추어 “결혼은 하지만 아이를 낳지 않고, 교회를 열심히 나가고” 등등으로 행복을 찾는다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곳을 떠난다.
다음으로 간 곳은 스위스이다. 스위스는 경제 수준과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에 찾아간 곳이다. 이어서 국가가 국민 행복 총량을 높이려고 ‘국민행복지수’를 만든 부탄도 다녀온다. 나라가 돈이 엄청나게 많아서 국민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카타르, 실패가 권장되는 나라 아이슬란드에도 간다.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나라 몰도바와 모순덩어리인 인도와 주민을 대상으로 행복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한 영국. 그리고 에릭 와이너 자신의 집이 있는 미국까지 돌아보며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그들의 삶을 보며 함께 느끼며 행복을 찾는 여행을 완수한다.
달라진 세상, 그래도 행복은 튼튼하다.
우리가 사는 현재는 에릭 와이너가 이 책을 쓴 2008년에서 이미 십여 년 이상 더 지나있다. 에릭이 말한 것처럼 그때와 지금은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또한 전혀 바뀌지 않은 것들이 있다. 엄청난 경제적 붕괴를 겪었지만 아이슬란드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곳으로 꼽히고 여러 차례의 정치적 격변 속에서도 태국 국민들은 늘 재미를 위한 시간과 미소 지을 시간 ‘사눅’을 찾아내는 식이다.
결국 에릭 와이너가 발견한 진실은 행복한 나라나 행복의 조건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나라, 문화, 사람들이 보여준 행복의 다양한 얼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여행을 마친 그에게 자꾸만 떠오르는 존재는 부탄의 학자인 ‘카르마 우라’였다. “개인적인 행복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행복은 철저히 관계 속에서 존재해요.”라고 한 그의 말처럼 우리의 행복은 전적으로, 철저하게 다른 사람들과 관련되어 있다. 가족, 친구, 이웃, 잘 알지 못하는 주변의 모두를 포함해서. 그래서 에릭 와이너는 "행복은 명사도 동사도 아닌 접속사"라고 말한다. 그렇게 이어진 사람은 항상 그 자리에서 그들의 문화를 지키고 숱한 외부의 영향에도 굳건하며, 그들과 함께 하는 행복은 튼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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