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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여행
오늘(2022. 3. 21.)부터 달라진 코로나19 정책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해외 입국시 격리가 면제된다. 다만 아직 위험한 4개국(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우크라이나, 미얀마)에 대해서는 예외로 격리가 적용된다.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란 2차 백신 접종 이후 180일 이내이거나 3차 백신을 접종한 경우에 해당된다. 그래서 나도 당장 3차 접종을 예약했다.
이런 달라진 정책에 의해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는 후속 뉴스도 뒤따르고 있다. 당장 각 여행 예약사이트의 접속률이 올라가면서, 항공권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고 한다. 다들 나처럼 드디어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마구 샘솟고 있나 보다. 당장 여행을 간다면 어디로 갈까 하는 생각을 하다 독서 노트에서 ‘아이슬란드 컬처클럽’을 발견했다. 몇 년 전에 읽은 책인데 그때 적어놓은 독서 노트에 있는 내용을 다듬어서 다시 적어본다.
[아이슬란드 개요-위키비디아]
아이슬란드는 북유럽에 위치한 섬나라이다. 그린란드의 남동쪽, 영국과 덴마크의 자치령인 페로 제도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도는 레이캬비크이다. 2020년 기준 인구는 36만 4000명으로 인구의 60%가 수도권에 거주한다. 아이슬란드어를 주로 사용하지만 어려서부터 영어나 덴마크어를 배우기 때문에 국민 대부분이 다언어 사용자다. 아이슬란드 기후는 다소 찬 해양성 기후다. 하지만 따뜻한 북대서양 해류가 흐르기 때문에 매우 높은 위도에 있는 나라임에도 상당히 따뜻하다. 겨울은 바람이 불지만 따뜻하며 여름은 다소 건조하고 시원하다. 북극과 거의 근접하지만 겨울에도 아이슬란드의 항구는 거의 얼지 않는다.
아이슬란드에서 먹고 마시고 즐기는 법
나에게 아이슬란드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오로라다. TV 여행 프로그램에서 많이 본 탓인지 밤하늘을 뒤덮은 초록빛의 파노라마를 즐기고 싶다. 처음엔 그렇게 추운 밤에 오직 오로라를 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TV로 봤음에도 자연에 대한 경외감 마저 드는 아름다운 오로라의 물결 앞에 추위와 기다림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그 환희를 나도 함께 느껴보고 싶다. 그 모습이 너무 강렬하게 남아 아이슬란드는 아름다운 대자연의 나라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아이슬란드에서 크래프트 맥주를 마시고 뮤직 페스티벌에 가고 예술가의 마을을 찾고 서커스단을 쫓아다니다 실패하는 이야기”라고 당당히 소개하고 있다. 잡지사 에디터 세 명이 자연과 젊은이들의 문화가 공존하는 아이슬란드의 문화를 소개하는 책이라는 말이다.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직종인 잡지사 에디터들이 선택한 나라니 만큼 한가지 주제로만 이어지진 않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야기의 중간중간에 가볼 만한 장소, 뮤직 페스티벌, 마을 축제에 대한 소식과 양조장이나 호텔 정보 등도 들어있어 흡사 아이슬란드의 문화와 즐길 거리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여행 가이드북과 같다.
모든 것이 솔깃하다. 크래프트 맥주가 맛있고 뮤직 페스티벌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니 추운 지방의 사람들은 따듯한 장소에서 조용하게 벽난로의 불을 쬐고만 있을 것 같은 나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주었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뜨거운 물이 쏟아나는 곳이라면 어디든 뛰어든단다. 추운 날씨엔 뜨거운 온천이 위로가 된다. 그래서인지 레이캬비크에는 많은 야외수영장과 노천온천이 있다고 한다.
아이슬란드에는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학교로 소개된 엘프학교도 있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요정, 바로 그 엘프다. 엘프학교의 교장선생님과 짧은 인터뷰도 인상적이다. 그는 30여년간 엘프를 만났다는 사람, 엘프와 우정을 나누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인간과 엘프 간의 우정과 갈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파하고 있다고 한다. 굉장하다. 아이들 세계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이건만 진심으로 요정을 믿고 그것들을 기반으로 학교까지 운영하고 있다니!
아이슬란드에서 해가 뜨지 않는 긴긴 겨울밤을 견디는 방법을 누구나 한가지씩 갖고 있는데 그중 인기있는 것이 독서와 음악이란다. 국민 10명중 2명은 작가, 10명중 6명은 뮤지션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위키피디아에 소개된 내용에도 아이슬란드에는 책을 쓰는 사람도 많고 독서량도 많다고 한다.
여행 동맹
이 여행에는 세 명의 여행자 동맹이 함께 한다. 여행을 하는 데 있어 셋은 역할 분담에도 좋고 비용 절약 면에서도 좋다. 이 책에서 처럼 “한 사람은 운전을 하고 다른 한 사람은 지도를 보고, 나머지 한 사람은 햇반 같은 즉석식품을 챙기며 저녁 걱정을 했다.”고 명확한 역할 분담으로 여행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숙박은 보조 침대 하나를 더 놓아 세 명이 공동으로 한 개의 방을 사용하니 비용도 절감이 된다는 이점이 있다.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마음만 잘 맞는다면 여행자는 세 명의 그룹으로 구성하는 것이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다시 아이슬란드를 꿈꾼다. 신비한 엘프의 나라, 아름다운 자연의 나라, 크레프트 맥주와 예술가들의 나라.
비록 춥고 변덕스러운 날씨로 힘들 수 있겠지만 함께 여행할 마음 맞는 사람만 있다면 그곳이 비록 오지일지라도 달려갈 수 있겠다. 이제 아이슬란드로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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