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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디디온, 그녀에게 푸른 밤은..

    하지를 전후한 몇 주간에 걸쳐 해질녘 어스름이 길고 푸르러지는 시기..

    뉴욕에서 살았던 그녀가 보고 느낀 그 시간이다.

    그녀는

    "이책의 제목을 푸른밤이라 지은 것은 쓰기 시작했을 당시

    내마음이 갈수록 질병, 약속의 종말, 남은 날들의 감소, 쇠락의 불가피성,

    빛의 소멸을 향해 다가가고 있음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라고 쓰고 있다.

     

    * 존 디디온과 그녀의 남편인 존 그레고리 딘은

    1960년대부터 소설처럼 읽히는 저널리즘 "뉴 저널리즘"의 기수로 한시대를 풍미한 작가이다.

    퀸타나에게 받친 책

    그녀는 사고로 사랑하는 딸을 잃었다.

    퀸타나는 그녀가 키운 딸이다.

    비록 생물학적 부모는 아니었지만 딸을 아끼며 애지중지 돌보았고

    많은 추억들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말한다. 

    딸을 잃은 그녀에게 남들이 건넨 위로의 말 -"멋진 기억들이 있잖아요."

    그러나  그녀에게

    "기억은 위안이 아니다. 지나간 것들이다.

    기억은 더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런 것들"이다.

     

    남편을 갑자기 잃고 딸까지 먼저 보낸 그녀가

    감당하기 힘들만큼 일을 하며 자신을 혹사하고

    그 시간들을 견디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너무나 가슴아프다.

     

    퀸타나는

    나중에 생물학적 부모와 그 가족과 다시 연락이 닿았지만

    결국 그들과의 관계를 정리한다.

    어쩌면 그들이 느끼는 죄책감이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그녀의 존재를 지우는 것을 선택했을지도 모르겠다.

    치유의 힘

    이 책은 그녀가 느낀 상실과 노화와 이로 인한 불안에 대해 담담히 써내려간 에세이다.

    이 책을 쓰면서 그녀는 치유의 힘을 경험했다고 한다.

    존 디디온은 2021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푸른 밤"을 쓸때 그녀는  70대 초중반 경이었다.

     

    부모가 되면 누구나 가지는 자연스러운 감정은 자식에 대한 사랑이다.

    단순한 애착이 아니라 서로 교감하면서 쌓여가는 깊은 감정의 흐름이다.

    그래서 자식을 잃은 부모는 그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가 없다.

    그녀는 이렇게 썼다.

    "내게 자식이 있었던 것도 하나의 계절이었다.

    그 계절은 지나가 버렸다."  

    그녀의 계절도 그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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