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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홈트

    내 몸을 위한 마음챙김, 마음 홈트

    코로나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집에서 혼자 하는 운동에 대한 정보들이 넘쳐 난다. 특히 혼자서 따라할 수 있는 요가, 필라테스 관련 지도서와 자료들이 정말 많다. 그러다 보니 다 비슷해 보이는 책들에 손이 잘 안 가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사용한 마음 홈트란 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집에서 혼자 하는 트레이닝을 줄여 홈트라고 한다. 그런데 마음도 집에서 트레이닝을 한다니 책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을 쓴 안미라 작가는 필라테스 강사이자 명상 지도자이다. 작가는 외국 항공사에서 6년간 스튜어디스로 일했다. 일반적으로 스튜어디스는 외모가 뛰어나고 외국어도 잘하고 많은 연봉을 받는 선망의 직업으로 인식되지만 그는 부모의 이혼으로 시골 할머니의 손에서 키워지며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러한 자신의 환경에서 비롯된 열등감, 피해의식 등이 자신의 몸을 병들게 했다고 고백한다.

     

    작가는 필라테스에 입문하기 전 스튜어디스로 일하던 시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최고급 아파트에서 화려한 생활을 했다. 그러나 실상은 매일 밤 술에 기대어 잠을 청해야 하는 날의 반복이었다. 그러다 갑작스런 비행기 사고로 몸을 다쳐 재활 치료를 하던 시기에 필라테스를 만났다. 저자는 내가 힘들었던 이유는 아픔을 당연하게 여겼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당시 온몸이 종합병원급으로 아팠고 재활치료가 뜻대로 효과를 못 보던 그는 몸이 아픈 이들에게 그에 못지않은 마음의 병이 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명상 수련을 접목한 마음챙김의 기술로 마음 홈트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마음 홈트내 마음을 돌보고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역동적인 내면의 운동을 말하며, 저자는 마음 홈트야말로 모든 운동과 명상 이전에 우리가 한번쯤 거쳐가야 할 중요한 단계이며 치유의 기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홈트의 일곱가지 단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몸이 어긋나는 신호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지만 바빠서, 나를 돌볼 필요를 못느껴서, 내 가족이 친구가 더 힘드니까 나는 다음으로 밀린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렇게 삼킨 마음은 결국 병이 되어 돌아온다. 몸이 어긋나는 마음의 신호를 돌아보고 이를 극복하고 나를 추스르기 위해 마음 근육을 움직이는 비밀 마음 홈트레이닝의 단계를 작가는 아래와 같이 정리하고 있다.

     

    (0단계) 마음 근육을 이완시킨다. 조급한 내 마음을 알아차린다. 의심을 걷어내고 믿음을 채운다.

    (1단계) 마음이 내쉬는 숨소리를 듣는다. (호흡하기)

    (2단계) 마음을 더듬어 시간을 거슬러 오른다. (감정바라보기)

    (3단계) 내 마음과 결이 다른 마음을 인정한다. (이해하기)

    (4단계) 마음과 몸의 접점을 찾는다. (움직이기)

    (5단계) 감사는 고도의 마음 운동이다. (감사하기)

    (6단계) 내 마음을 온 세상에 발표한다. (확언하기)

    (7단계) 마음으로 디자인하면 현실에서 구현된다. (시각화하기)

     

    다시 오늘을 살아도 더 잘 할 수 없을 정도로 수고했어.”

    작가는 요가 강사로서 수업을 하고 글을 쓰고 해부학을 공부하고 명상수행에 정진하고 심지어 새벽까지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며 주말 워크샵까지 강행군을 하면서도 이것들로 힘들 때 자신에게 그렇게 말한다고 한다. 그는 이 모든 것을 마음 홈트를 통해 이루게 되었다고 말한다. 

    몸과 마음의 연결고리, 마음 챙김

    코로나19로 계속된 방역 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이전에 없었던 저녁 시간이 주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에 몰리고 혼밥’, ‘혼술이 대유행하는 시대가 왔다. 그리고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홈트레이닝 장비들을 사들였고 홈트라는 말도 생겨났다. 그러나 암울한 시대적 상황에서 비롯된 우울한 기운이 평소 긍정적이던 사람들에게조차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몸과 마음의 연결고리를 이해하고 무심코 스치는 마음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몸도 달라진다면서 마음도 운동이 필요하다고 작가는 주장한다.

     

    마음 홈트에 필요한 준비물은 내 마음 하나뿐이다. 이불 속이든, 버스 안이든,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마음 홈트를 할 수 있다. 작가가 말하는 내 마음을 돌보고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역동적인 내면의 운동을 실천하면서 나를 돌아보자. 내 안에서 나오는 마음의 소리를 놓치지 않도록 오늘도 수고한 나를 칭찬하며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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