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혼자서 무엇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찾기 위해 혼자 하는 여행을 권한다. 혼자 하는 여행 나도 혼자서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다. 목적지에서 함께 여행할 친구를 만나기로 하고 떠난 적은 있지만 오롯이 전체 여행을 혼자 하기에는 여전히 두려움이 크다. 낯선 곳에서 길을 잃고 혼자 헤매거나 나쁜 일을 당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물론이고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외로움을 견딜 수 있을까 싶은데서 오는 두려움이다. 감동적인 장면을 접했을 때,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아름다운 풍경과 마주 했을 때 우리는 혼자 조용히 음미하기 보다 함께 있는 사람과 나누고 즐기는 데에 익숙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
업무상 해외출장이 가끔 있었지만 내게 유럽 출장의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내게 유럽은 꼭 가보고 싶은 미지의 세계였기에 6~7년 전 드디어 휴가를 얻어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들어가 파리 드골공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유럽에 첫 입성을 했다. 너무나도 당연한 듯 큰 도시들로 짜인 일정을 즐겼고 나에게 유럽은 큰 도시로만 연결되어 있다. 유럽 여행의 기준을 바꿔라 그런데 이 책의 작가는 말한다. 진짜 유럽은 시골에 있다고. 그에게 대도시는 시골로 들어가는 통로일 뿐이며 필요한 물품을 사기 위해 들르는 장소일 뿐이라고. 오롯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과 정서와 문화를 보고 이해하기 위해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이 농사를 짓고 그것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는 시골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쓴 문정훈 ..
목차 인도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하나같이 불편한 현지 여건이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하면서도 얼마간 망각의 시간이 흐르면 인도를 그리워하고 다시 가고 싶어한다. 어떤 매력이 있길래 한번 다녀온 사람은 누구나 다시 인도여행을 꿈꾸게 되는 것일까. 류시화 시인의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이라는 제목의 인도 여행 이야기에서 알아보고 싶었다. 여행과 책의 상관관계 ‘여행’은 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폐쇄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불행한 세대에겐 행복했던 유년시절처럼 절절한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주제가 바로 여행이다. 그러다 보니, 여행 관련 도서와 TV프로그램, 다큐멘터리들을 통해 아쉬움을 달래는 일상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게 되었다. 내가 류시화 시인을 알게 된 것은 그가 펴낸 시집 “마음 챙김..
철학자와 함께 떠나는 기차여행 나에게 철학은 늘 난해하다. 철학자의 삶과 그들의 이론을 접할때 마다 언제나 그런 생각이 나를 방해한다. 학교때부터 소크라테스는 큰 산이었고 반드시 알아야만 지식인인 척 할 수 있을 것 같은 까닭모를 의무감에 시달렸지만 "소크라테스의 변명" 조차도 결국 완독하지 못했고 그의 삶에 대한 짧은 에피소드 몇가지로 그를 기억해 왔다. 무릇 소크라테스 뿐일까. 모든 철학자들이 다 그렇다. 그나마 이름이라도 들어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시몬 베유"나 "세이 쇼나곤" 처럼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철학자들도 있다. 철학책은 늘 부담스러웠다. 꺼내들 때는 비장한 결심을 하지만 결국 마지막 장을 읽은 책은 거의 없었던 듯하고 그나마 끈기있고 들고 있었던 책들도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머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