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잡스와 같은 혁신 기업가들의 영향으로 인문학이 엄청나게 유행하면서 스토리텔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마케팅 분야에서도 단순한 정보나 지식 전달을 넘어서 스토리를 통한 공감대 형성으로 상품의 고객 친화도를 높이는 작업들이 유행처럼 번져나간 것 같다. 스티브 잡스는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은 스토리텔러다.’라고 강조 했으며 그 자신이 스토리의 힘을 누구보다 잘 활용한 탁월한 스토리텔러였다. 목차 스토리텔링과 스토리텔러 이 책을 쓴 매튜 룬은 최고의 글로벌 기업들이 찾는 최고의 스토리텔러라고 한다. 픽사에서 이십여 년 간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라따뚜이, 몬스터주식회사, 업, 카 등의 스토리 제작자로 활동한 매튜 룬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비즈니스 스토리텔링 컨설턴트이자 인기 강연..

코로나가 만든 세상의 변화 코로나 이후 디지털 기술들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가장 가까운 예로 직장인들에게 재택근무는 이제 낯선 문화가 아니다. 사람이 북적대는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쓰고 힘든 숨을 내쉬지 않아도 되고, 확진자가 참석할지 모르는 대면회의 대신 화상회의에 참석하고, 더구나 집안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자기 책임 하에 일의 능률성도 높일 수 있으니 재택근무를 더 선호하는 분위기도 퍼지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모여야 돈이 되는 직업군은 모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온라인 지식커뮤니티 MKYU의 김미경 대표처럼 강의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나 강사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의 규제는 날벼락과 같았을 것이다. 절박함으로 다시 공부에 매달렸던 김대표는 ‘자신이 오프라..

지구인 정세랑 작가 예전에 서점에서 우연히 희안한 제목의 소설책을 발견했다. 제목이 주는 강렬함 때문이기도 했고 뭔가 찐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나도 모르게 책을 폈던 기억이 난다. 그 소설의 제목은 ‘지구에서 한아뿐’이다. 작가의 이름은 생소했고 웹툰 같은 느낌의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소설을 읽는 내내 한마디로 황당했다. 아니다. 당황했었다. “뭐? 진짜 외계인이라고?” 어린 애들이 좋아할 만한 판타지 소설류인가 싶었다. 그런데 참 묘하게 빠져들었다. 아직도 생생하게 그 외계인을 묘사했던 부분이 떠오른다. 확실한 단어와 문장이 아니라 내가 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그 이미지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엔 결국 ‘사랑은 아름다운 거야.’라는 생각으로 마음이 따듯해졌었다. 그 외계인 이야기를 쓴 ..

휴머니즘의 성지, 셰익스피어&컴퍼니 프랑스 파리 센 강변, 노트르담 성당이 보이는 자리에 ‘셰익스피어&컴퍼니’라는 고서점이 있다. 이 서점이 문을 연 것은 1919년 11월이었다. 프랑스에 있는 미국 교회의 목사를 돕기 위해 파리로 이주한 선교사 아버지를 따라온 실비아 비치는 문학에 조예가 깊었고 영어서적 서점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아 원조 셰익스피어&컴퍼니의 문을 열었다. 이 서점은 파리에 있는 미국인들과 영국인들의 축이 되었다. 스콧 피츠제럴드, 거트루드 스타인, 에즈라파운드 같은 사람들이 책을 빌리고 문학을 토론했고 홍차를 마셨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회고록 ‘헤밍웨이, 파리에서 보낸 7년’에도 이 서점이 소개되었고, 특히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율리시스' 의 원고를 편집하고 출판 자금을 모은 사람..

다시 만난 더글라스 케네디 오랜만에 더글라스 케네디를 다시 만났다. 한동안 그의 소설에 빠져 정주행을 했었다. '빅 픽처', '오로르', '고 온', '데드 하트', '픽업' 등 도서관에 있는 그의 소설은 모두 빌려 읽었다. 도대체 이 무궁무진하게 샘솟는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신기해하면서. 코로나19로 늘어난 저녁과 주말 동안 그의 소설이 무료한 나의 시간을 알차게 채워주었었다. 그리고 한동안 뜸했었다. 최근에는 소설보다 비소설을 많이 읽었고 다양하게 관심가는 책들을 읽다보니 한동안 잊고 있었나보다. 그러다 다시 그의 책을 발견했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유럽을 더 사랑한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자신이 태어난 미국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

이 책의 저자 정대영은 현재 국립대구박물관에 근무하고 있는 현직 박물관 큐레이터이자 지리학박사이다. 사실 지도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고 할 수 있는 내가 아는 고지도라고 해봐야 역사시간에 배운 ‘김정호의 대동여지도’가 유일한 정도인데 우리 역사에서 지도 이야기를 따로 엮어 만든 책이라니 궁금증이 일었다. 또한 다양한 지도에 대한 소개와 함께 지도를 제작한 사람들의 이야기, 고지도로 보는 역사 속 ‘사연’까지, 지도에 문외한이 나에게도 재미있게 다가온 책이다. 책의 제본에 먼저 반할지도 책을 펼쳤을 때 책 양쪽이 활짝 젖혀져서 제본이 잘못된 건가 싶어 깜짝 놀랐다. 가끔 그렇게 낱장으로 흩어지는 책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실’로 책장의 접히는 한가운데를 묶는 방식으로 제작되어 있었고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