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즘의 성지, 셰익스피어&컴퍼니 프랑스 파리 센 강변, 노트르담 성당이 보이는 자리에 ‘셰익스피어&컴퍼니’라는 고서점이 있다. 이 서점이 문을 연 것은 1919년 11월이었다. 프랑스에 있는 미국 교회의 목사를 돕기 위해 파리로 이주한 선교사 아버지를 따라온 실비아 비치는 문학에 조예가 깊었고 영어서적 서점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아 원조 셰익스피어&컴퍼니의 문을 열었다. 이 서점은 파리에 있는 미국인들과 영국인들의 축이 되었다. 스콧 피츠제럴드, 거트루드 스타인, 에즈라파운드 같은 사람들이 책을 빌리고 문학을 토론했고 홍차를 마셨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회고록 ‘헤밍웨이, 파리에서 보낸 7년’에도 이 서점이 소개되었고, 특히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율리시스' 의 원고를 편집하고 출판 자금을 모은 사람..
다시 만난 더글라스 케네디 오랜만에 더글라스 케네디를 다시 만났다. 한동안 그의 소설에 빠져 정주행을 했었다. '빅 픽처', '오로르', '고 온', '데드 하트', '픽업' 등 도서관에 있는 그의 소설은 모두 빌려 읽었다. 도대체 이 무궁무진하게 샘솟는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신기해하면서. 코로나19로 늘어난 저녁과 주말 동안 그의 소설이 무료한 나의 시간을 알차게 채워주었었다. 그리고 한동안 뜸했었다. 최근에는 소설보다 비소설을 많이 읽었고 다양하게 관심가는 책들을 읽다보니 한동안 잊고 있었나보다. 그러다 다시 그의 책을 발견했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유럽을 더 사랑한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자신이 태어난 미국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
이 책의 저자 정대영은 현재 국립대구박물관에 근무하고 있는 현직 박물관 큐레이터이자 지리학박사이다. 사실 지도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고 할 수 있는 내가 아는 고지도라고 해봐야 역사시간에 배운 ‘김정호의 대동여지도’가 유일한 정도인데 우리 역사에서 지도 이야기를 따로 엮어 만든 책이라니 궁금증이 일었다. 또한 다양한 지도에 대한 소개와 함께 지도를 제작한 사람들의 이야기, 고지도로 보는 역사 속 ‘사연’까지, 지도에 문외한이 나에게도 재미있게 다가온 책이다. 책의 제본에 먼저 반할지도 책을 펼쳤을 때 책 양쪽이 활짝 젖혀져서 제본이 잘못된 건가 싶어 깜짝 놀랐다. 가끔 그렇게 낱장으로 흩어지는 책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실’로 책장의 접히는 한가운데를 묶는 방식으로 제작되어 있었고 이렇게..
즐거운 만남이 있는 자리 나는 술자리를 좋아한다. 무엇보다 사람들을 만나고 어울리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몇 잔의 술로 살짝 취기가 오를 때 기분이 좋아지면서 그간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 사람들과 나누는 수다와 웃음이 즐거움을 더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매번 술자리에서 스트레스를 푼다는 것은 아니다. 가끔 그렇게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진정으로 사람을 좋아해서 술자리에 가는 것이지 술을 마시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 하이볼 한잔'이라는 오묘한 제목에 끌려 책을 받아들었더니 글쓴이가 두꺼비였다. 이 한마디에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바로 그의 정체를 이해하리라 믿는다. 우리나라 술의 역사를 이끌어 온 바로 그분이시다. 코로나19로 유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