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로 떠난 여행영화로도 만들어진 ‘살인자의 기억법’을 쓴 작가 김영하는 이미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소설가이다. 여러 권의 소설과 산문집으로 책을 읽는 사람들에겐 익숙한 이름이지만 사실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두루 알려져 이제는 대중이 사랑하는 작가가 되었다. 이 책은 김영하 작가와 그의 아내가 시칠리아를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과 그 속에서의 삶을 기록한 여행에세이다. 이 여행 이전에 김영하 작가는 EBS PD의 제안으로 여행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 여행지를 정하면서 PD가 어디를 가고 싶으냐는 질문에 작가는 ‘시칠리아’라고 대답한다. 마치 ‘오래 준비해온 대답’처럼 자신도 모르게 시칠리아라는 지명이 튀어나온 것이다. 그때의 고생이후 시칠리아를..
모네의 마을 지베르니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프랑스 관광청에 소개된 바에 따르면 파리 근교에 위치한 작은 마을 지베르니(Giverny)는 인상파 거장 모네의 삶에 담긴 비밀과 그가 남긴 작품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모네는 43년간 지베르니에 살면서 연작을 비롯한 여러 대표작을 완성하고, 꽃이 만발한 정원을 가꾸었다고 한다. 이 책 ‘검은 수련’은 바로 이 마을 지베르니를 배경으로 쓰여진 추리소설형식의 작품이다. 사실 내가 이 책에 끌렸던 것은 오롯이 지베르니라는 지명 때문이었다. 위대한 화가의 삶이 담긴 그곳을 배경으로 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선을 끌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들이 유행처럼 누군가 유명인을 컨셉으로 한 거리를 조성하고 박물관을 만드는 일도 그러한 측면이 아닐까 싶다. 미셸 뷔시..
파울로 코엘료, 삶의 이야기 ‘흐르는 강물처럼’은 파울로 코엘료의 산문집이다.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와는 관련이 없음을 밝힌다. 며칠 전 코엘료의 소설 ‘아처’를 읽은 후 머릿속에 여전히 남아 책장에 꽂힌 그의 책을 다시 꺼내들었다. 이 책은 작가가 전세계 신문과 잡지에 게재된 글들로 작가가 되어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자신이 직접 겪은 일화와 다른 사람들이 들려준 이야기들, 여행하면서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친 일들을 기록한 것들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도 ‘흐르는 강물처럼’ 살아온 자신의 삶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칭송받는 작가인 파울로 코엘료는 다양하면서도 폭넓은 인생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다. 십대 시절에는 세 차례나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청년시절에는 ..
시작하기가 두려운 우리에게 뉴욕의 저널리스트 톰 밴더빌트는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장하는 딸을 보며 자신도 커리어를 위한 자기계발이 아니라 배움 자체에 대한 즐거움을 다시 경험하는 일이 가능할지, 어른이 되어서도 초보자로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한다. 그래서 결론은 할까 말까 망설이지 않고 시도한다. 흔히 갖는 어른초보자에 대한 편견을 깨고 일단 해보기를 통해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해나간다. 이 책에서 작가는 난생 처음 체스, 노래, 서핑, 저글링, 그림, 보석 세공 등 다양한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고 그가 배운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우리에게도 일단 시도해보라고 권하고 있다. 그의 새로운 도전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잊고 살았던, 어쩌면 포기하고 살았던 우리의 버킷리스트를 다시 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