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는 사실 힘들다고 느낄 때 가끔은 삶을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하지만 늘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내가 못다 한 많은 것들을 떠올린다. 그렇게 그 순간을 넘기고 다음날을 맞으면 또 아무일 없었던 듯 살아진다. 간혹 뉴스에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자살 소식에 놀랄 때가 있다. 물론 주로 유명인의 이야기들인 경우가 많지만 그들 삶에서 어떤 부분이 스스로를 놓아버리도록 만든걸까 싶은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베드포드라는 작은 마을에 사는 주인공 노라의 삶도 그러하다. 주변의 모든 여건이 그녀를 궁지로 몰아 넣는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만들고자 했던 아버지의 기대에도 노라는 수영을 포기한다. 함께 밴드를 결성했던 오빠는 노라가 중도에 포기하자 그녀에게 등을 돌린다. 배드포드의 유일한 악기사에서 일하..
에세이 같은 소설 휴남동 서점의 처음 몇페이지를 읽었을 때 책 표지를 다시 확인해 볼 만큼 갸웃했다. 소설이 맞나 싶을 정도로 편안한 일상의 이야기를 적은 에세이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에. 역시나 작가도 좋은 글을 쓰는 에세이스트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이었고 뭐라도 써야겠기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했다. 가볍게 읽을거리를 찾던 내게 친구가 권해준 이 소설은 그런 면에서 시작이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지리하게 서점 이야기들을 늘어놓는 것일까 생각하면서 잠시 그만 읽을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시작한 책을 포기하기 싫었고 먼저 읽은 친구의 추천이 있었기에 끝까지 읽어냈다. 잘 한 것 같다. 휴남동에 서점 작가는 쉴 休라는 글자가 서점 이름에 꼭 들어가야된다고 생각했단다. '쉼'..
파울로 코엘뇨 브라질의 중산층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아들을 이해하지 못했고 마찰은 계속되었다. 이런 문제로 그의 청소년기는 분노의 연속이었고, 결국 우울증으로 세 차례나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코엘뇨는 아마도 자신 경험 덕분에 이 소설의 주요 배경인 빌레트(정신병원)에 대해, 그리고 거기에 있는 환자들에 대해 많은 것들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싶다. 베로니카 자살을 감행하다. 자신의 삶에 대해 더 이상의 기대도 희망도 없다고 느낀 20대 여성 베로니카는 자살을 계획한다. 그녀의 의도는 명확했다. 첫 번째, 이십대인 그녀에게 삶은 모든 것이 너무 뻔했다. 젊음이가고 노쇠하고 얻을 건 없으면서 고통의 위험만 커질 것이다. 두 번째, 세상은 너무 뻔했고 ..
우연히 시청한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이욱연 교수의 강의를 보고 예전에 읽은 루쉰의 소설과 그의 이야기를 정리해본다. 무엇보다 소설가 루쉰은 중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오랜 관습과 봉건주의를 비판하고 이러한 것들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한 사회운동가라는 사실에 주목하게 되었다. 중국 대표 소설가이자 사회운동가-루쉰 1881년 중국 저장성[浙江省] 사오싱[紹興]에서 태어났다. 1918년 문학혁명을 계기로 《광인일기(狂人日記)》를 발표하여 가족제도와 유교제도의 폐해를 폭로했다. 이어 《공을기(孔乙己)》, 《고향》, 《축복》 등의 단편과 산문시집 《야초(野草)》를 발표하여 중국 근대문학을 확립하였다. 특히 이 무렵에 발표한 《아큐정전(阿Q正傳)》은 그의 대표작이자 세계적 수준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