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간다는 것 '쳇바퀴 도는 인생'이라는 표현에 꼭 들어맞는 오래된 영화가 있다. 이 책에서도 언급된 “사랑의 블랙홀.”이다. 기상 캐스터인 주인공은 매년 같은 행사가 열리는 같은 장소로 취재를 나가 관심도 없는 취재를 대충 마치고 돌아가려 한다. 그런데 갑자기 기상예보에도 없던 폭설이 쏟아져 발이 묶인다. 다음 날부터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 생각 만해도 끔찍한 일일 것 같지만 한편으론 잘못된 판단이나 행동으로 그르친 일을 다시 노력하여 성공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겠다 싶어 잠깐의 희망적인 면을 본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살아온 삶을 돌아보게 되고 여전히 남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그 시간을 돌보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그러나..
‘연금술사’ 작가의 새로운 작품 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이다. 잘 나가던 저널리스트, 록스타, 극작가였던 그는 1986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로 순례를 떠난다. 이후 작가는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작품을 쓰기 시작했고, 특히 ‘연금술사’는 그를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작품이다. 책과 그다지 친하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연금술사’에 대해서는 들어봤거나 읽어 봤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유명한 작품이다. 평범한 양치기 산티아고의 여정을 통해 각자에게 예정된 진정한 보물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삶의 연금술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 작품은 소설이라기보다 성서에 가깝다. 1947년생인 파울로 코엘료는 올해로 74세를 맞았고 최근에는 SNS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며 활발히 활..
역사를 품은 공간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역사를 기록한 책은 물론이고 음악, 미술 같은 문화예술 분야를 통해서도 가능하겠지만 역사적인 장소를 방문해서 유구한 인류의 역사를 돌아볼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러한 관점에서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역사적인 공간을 소개한다. 작가는 이렇듯 역사를 결정짓는 50개의 장소를 통해 이곳들이 인류 역사에 끼쳤던 영향과 역할에 대해 기술했다고 밝히고 있다. 시대의 이야기를 품은 특별한 공간, 땅 위에 남겨진 역사 먼저, 이 책의 흐름을 살펴보자. 첫 번째로 선사시대를 대표하는 올두바이 협곡(탄자니아)과 멍고호(오스트레일리아)가 소개된다.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한 최초의 현생인류가 출현했던 지역이다. 두 번째로 고대 문명이 최초로 발생한 지역인 ..
위대한 그러나, 불행한 소설가 작가 로맹 가리는 1956년 “하늘의 뿌리”라는 작품으로 콩쿠르상을 받았다. 그리고 1975년 작가 에밀 아자르는 “자기 앞의 생”이라는 작품을 발표해 콩쿠르상을 받았다. 콩쿠르상은 프랑스 최고 권위 문학상으로 한 작가에게 한번만 수여한다. 당시 프랑스 문단은 로맹 가리를 ‘퇴물’이라고 혹평했고 에밀 아자르는 ‘떠오르는 신예’라고 극찬했다. 여기에 엄청난 딜레마가 존재한다. 1980년 12월 2일 로맹 가리는 권총으로 자살 했다. 그의 나이 66세였고 그는 유서에 “나는 마침내 완전히 나를 표현했다”고 써놓았다. 이 유서는 그가 죽은 후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이란 제목으로 발표되었고, 여기서 에밀 아자르의 정체가 바로 로맹 가리였음이 밝혀진다. 1978년 김만준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