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선생님에서 역사 선생님이 된 썬킴쌤 내가 기억하는 썬킴쌤은 EBS에서 ‘잉글리시 고고’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말 많고 끼 많은 영어 선생님이었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세계사를 전파하는 역사 선생님으로 변신했다. 사실 그의 이력에 대해서 잘 모른다. 전공이 영어인지 역사인지에 대해서도 별로 관심이 없었고 개그맨처럼 재미있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기억만 있었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부턴가 라디오에서 역사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더니 유튜브에서 역사채널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까지도 ‘갑자기 역사쌤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는 역사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미국 유학시절 멕시코 아즈텍 문명 유적 답사를 시작으로 인도, 스리랑카, 부탄, 티베트, 라오스 등 오지 답사 여행..
시칠리아로 떠난 여행영화로도 만들어진 ‘살인자의 기억법’을 쓴 작가 김영하는 이미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소설가이다. 여러 권의 소설과 산문집으로 책을 읽는 사람들에겐 익숙한 이름이지만 사실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두루 알려져 이제는 대중이 사랑하는 작가가 되었다. 이 책은 김영하 작가와 그의 아내가 시칠리아를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과 그 속에서의 삶을 기록한 여행에세이다. 이 여행 이전에 김영하 작가는 EBS PD의 제안으로 여행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 여행지를 정하면서 PD가 어디를 가고 싶으냐는 질문에 작가는 ‘시칠리아’라고 대답한다. 마치 ‘오래 준비해온 대답’처럼 자신도 모르게 시칠리아라는 지명이 튀어나온 것이다. 그때의 고생이후 시칠리아를..
모네의 마을 지베르니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프랑스 관광청에 소개된 바에 따르면 파리 근교에 위치한 작은 마을 지베르니(Giverny)는 인상파 거장 모네의 삶에 담긴 비밀과 그가 남긴 작품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모네는 43년간 지베르니에 살면서 연작을 비롯한 여러 대표작을 완성하고, 꽃이 만발한 정원을 가꾸었다고 한다. 이 책 ‘검은 수련’은 바로 이 마을 지베르니를 배경으로 쓰여진 추리소설형식의 작품이다. 사실 내가 이 책에 끌렸던 것은 오롯이 지베르니라는 지명 때문이었다. 위대한 화가의 삶이 담긴 그곳을 배경으로 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선을 끌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들이 유행처럼 누군가 유명인을 컨셉으로 한 거리를 조성하고 박물관을 만드는 일도 그러한 측면이 아닐까 싶다. 미셸 뷔시..
파울로 코엘료, 삶의 이야기 ‘흐르는 강물처럼’은 파울로 코엘료의 산문집이다.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와는 관련이 없음을 밝힌다. 며칠 전 코엘료의 소설 ‘아처’를 읽은 후 머릿속에 여전히 남아 책장에 꽂힌 그의 책을 다시 꺼내들었다. 이 책은 작가가 전세계 신문과 잡지에 게재된 글들로 작가가 되어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자신이 직접 겪은 일화와 다른 사람들이 들려준 이야기들, 여행하면서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친 일들을 기록한 것들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도 ‘흐르는 강물처럼’ 살아온 자신의 삶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칭송받는 작가인 파울로 코엘료는 다양하면서도 폭넓은 인생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다. 십대 시절에는 세 차례나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청년시절에는 ..